
위 사진은 죽음의 바느질클럽 대장님 사진입니다.
작년 10월말에 대구에서 죽바클을 알게 되고 치앙마이 정신과 치앙마이 바느질에 푹 빠져서 뜨개와 라탄을 뒤로 하고 치앙마이까지 가서 자수와 옷짓기를 배워온 못 말리는 LUCY대장입니다.
한번 맛 들이니 점점 더 맛난걸 먹고 싶어져서 복태와 한군이 한국 귀국해서 오픈한 서울 성산동 본부수업까지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겨울 마지막 누빔자켓 만들기와 자유로운 스티치수업 짜잔~ 3월 되면 이제 바빠져서 2월까지만 호사를 누려볼까 합니다.
일단 신청은 했는데 이게 망원역근처에 9시 50분까지 도착해야 하는지라....
김천에서 오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1. 새벽 김천(구미)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이동
7시 언저리의 기차를 타려면 집에서 늦어도 6:40~50에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직지사에서 출발하는 첫차밖에 없음 가는동안 기차 놓치는건 아닐까 똥줄타는 내가 그려짐
기차도 안 싼데 택시타면 허걱
2. 하루전날 올라가서 계양브라더 집에서 자고 아침일찍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망원역으로 이동
이건 하루전날까지 뭔가 일을 다 끝내야한다는 강박과 계양역 공항철도 아침 출근시간 헬지옥철인걸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 만땅에 브라더집에 이불 하나 밖에 없다고 블라블라 이 녀석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아야 하므로 패스
3. 새벽 02:00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터미널에서 공항버스로 홍대입구까지 이동하는 방법
요금은 36,600원으로 다소 비싸나 케텍스랑 비교하면 저렴하고 버스에서 누워서 잘 수 있다는 점이 최대장점
이걸로 결정하고 티켓팅부터 했으나.....

똥멍청이 ㅠㅠ
20일에 출발을 잘못 예매함
21일 아침에 혹시나 해서 티켓 확인하러 들어갔더니 미검표라고 나옴 어? 뭐지? 확인해 보니 새벽에 버스를 안 타니 내 표만 미검표라고 나옴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라 서울가는 버스에 자리가 없을까봐 서둘러 21일 02:00 표 먼저 예매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함
원래 출발시간 6시간이 지나면 취소처리가 불가하지만 다음날짜로 예매한거 보니 예매실수하신것 같다고 담당자에게 취소처리 되는지 확인해 주신다고 함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확인해 보니 취소처리됨
고맙습니다. 멍청비용 쓸까봐 우울했어요 ㅠㅠ

새벽 2시 출발하는 버스인데 집에서 10분거리를 20분전에는 가야 마음이 놓이는 똥줄녀라 불꺼진 정류장 밖에서 혼자 기다려 봅니다. 손에는 새로 장만한 무선키보드 두겹으로 곱게 포장해서 따로 챙겨오고, 짐가방을 전부 공방에 옮겨놔서 3박4일 출장을 저 배낭하나로 가는 나는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이제 바리바리바리스타 보부상 그만 하자 ㅋㅋㅋㅋㅋ

5시 조금 넘어서 인천공항2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망원역 가는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1. 3시간 짜리 다락휴캡슐호텔인가 거기서 자다가 8시쯤에 공항철도타고 망원역으로 이동 이러면 앉아서 가니까 괜찮기는 한데 3시간 자려고 35,000원 쓰는건 낭비
2. 계양역까지 가서 짐을 놓고 대충 눈 좀 붙이고 나오려니 또 지옥철 타는거 귀찮고 새벽에 브라더 깨우기 미안하고 어중간하게 자느니 그냥 버티는게 나을것 같아 패스
3. 캡슐호텔은 아니더라도 아침에 문 열면 밥이나 대충 때우고 3시간 버틸까 하니 시간낭비 같은 느낌스
4. 시간보니 공항철도 첫차가 세상에 5:18에 있었네
정신차려보니 이건 갔고 24분 기차타고 일단 홍대근처로 가면 24시간 카페나 음식점들 있을테니 이동결정
공항철도에 나밖에 없노? 전세기차네 ㅋㅋㅋㅋ

홍대근처서 놀까 망원역으로 갈까 고민하다 빨리 문 여는 곳들은 스타벅스 7시 검색하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서 보니까 망원역에 맥도날드 24시간이네 ㅋㅋㅋ 맞아 김천 맥도날드도 24시간이었지
공항철도에서 망원역 가는 방법도 3-4가지 있지만 시간도 애매하고 좀 걷자 싶어서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 내려서 1번 출구로 무작정 나가기로 함








나 연희동에서 30년 넘게 살고 서울에서 이사 하기 전에 마지막 서식지가 망원시장 옆이어서 너무 반가운 우리동네 투어 느낌스~
지하철역 안은 너무 다 바뀌어서 홍대인지 모르겠더만 ㅋㅋ 추억돋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는데 해뜨기 전이라 너무 컴컴해서 놀람 홍대정문 사거리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24시간 문여는 식당인데 내 최애 설렁탕메뉴가 있으면 뭐다? 그냥 들어가야지 바로 먹어야지 ㅋㅋㅋ
성인ADHD와 mbti ENFP 콜라보 인간은 계획을 안 세우는게 아닙니다. 그냥 싹 까먹고 다른걸 한다는거 ㅋㅋ
뜨끈한 국물에 아침밥 먹으니 늠 든든하고 맛있네요.
이제 9시 30까지 대충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근처 스벅을 갈지? 아니면 동네 문여는 카페 있으면 대충 들어가야지 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이 건물 지금은 이건창호가 쓰는데 30년전에는 건축설계사무소였답니다. 1층 사무실에 모형만들어서 전시해두고 그랬는데 그거 보면서 루씨대장도 홍대 건축과 들어가고 싶었는데 수능을 망쳐서는 뻥이고 공부를 드럽게 안 해서리 ㅋㅋㅋㅋㅋ 그치만 후회는 없어요. 어짜피 지금도 인테리어 안 하는데 뭘 ㅋㅋㅋ
계속 걷다가 걷다가 걸음이 너무 빨라 망원역 근처에 와 버렸고 7:30 오픈인 별다방이 28분에 열려 있길래 고민없이 들어왔습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아침 일찍 부담없이 들어가서 2-3시간 앉아 있어도 뭐라하지 않는 곳은 스타벅스가 최고


2층 계단 바로 옆 자리 빈자리 없을때나 앉을것 같은 그런 자리에 자리잡고 무선 키보드 꺼내서 원정기를 시작해 봅니다. 아직도 8:23 밖에 안 됐지만 괜찮아요~
다른 놀거리가 많으니까요.
누빔자켓 원정기는 쭉 이어집니다.
기다려 주시고, 모두 불금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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